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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학

기독교의 배경이 된 역사 이야기 (1)
by 전재훈2024-05-01

역사는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민족들의 전쟁사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에게 무력을 행사하여 권력과 부를 쟁취한 이야기가 역사인 셈이지요. 그 힘이 강을 중심으로 농경문화를 일찍 이뤘던 고대에는 농경이 발달한 국가가 힘이 있었을 터이고, 결국 그 힘을 이용해 정복 전쟁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인구가 많은 국가가, 그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가 똑똑할 때 그 국가는 강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란 반드시 늙고 죽기 마련이니, 한 시대를 풍미한 지도자가 죽고 나면 그이 나라도 붕괴하기 마련이었습니다. 고대사는 이런 구도로 역사가 진행된 것입니다.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의 생김새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는 여러 대양과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한국에서 동쪽으로 미국에 갈 때 어마어마한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이 바다가 태평양입니다. 유럽으로 가려면 중국과 인도를 넘어 날아가게 되는데 인도 밑에 있는 거대한 바다를 인도양이라고 합니다. 유럽에 도착하면 이탈리아반도 아래에 있는 바다를 만나게 됩니다. 이를 지중해라고 부르지요. 이스라엘 서쪽에 있는 바다입니다. 이 바다는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생겼습니다. 아프리카와 스페인 사이가 가까워서 마치 협곡처럼 생겼는데 이 해협을 지브롤터 해협이라고 부르고, 스페인 서쪽의 거대한 바다가 대서양입니다. 유럽인들이 자기네 기준으로 스페인 서쪽에 있는 거대한 바다라는 의미로 대서양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바로 이 세 개의 거대한 바다를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이라고 하고, 러시아 위쪽으로 북극해, 호주 밑으로 남극해를 합쳐서 오대양이라고 합니다. 이 물의 양이 지구의 70퍼센트 정도 되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 행성은 ‘지구(地球)’보다 ‘수구(水球)’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가 이 바다에 눈을 떴을 때 바다를 지배하는 쪽이 힘을 가지게 됩니다. 농경문화에서는 인구와 지도자로 힘을 발휘했다면 중세 항해술이 발전할 때는 해군력이 강한 나라가 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면서 바다가 아닌 하늘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제공권을 장악한 나라가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대륙은 크게 여섯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아시아이지요. 아시아는 거대한 땅이라 다시 여섯 덩어리로 나누어 부릅니다. 러시아 쪽을 북아시아, 우리와 중국을 동아시아, 중국 옆 카자흐스탄 쪽을 중앙아시아,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쪽을 서남아시아, 그 옆으로 인도와 이란 쪽을 남아시아,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까지를 서남아시아로 구별합니다. 이스라엘이 있는 팔레스타인이 서남아시아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이집트 쪽으로 홍해를 건너가면 나오는 거대한 땅덩어리가 아프리카입니다. 이스라엘 서쪽 바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그 위쪽이 유럽이 됩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이 유럽에 속합니다. 스페인 서쪽 바다인 대서양을 건너면 나오는 아메리카는 다시 미국 쪽을 북아메리카, 브라질 쪽을 남아메리카 또는 라틴아메리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배 타고 남쪽으로 쭈욱 가면 만나게 되는 거대한 섬나라 호주는 그 자체로 오세아니아 대륙입니다. 더하여 이 대륙 주변에 있는 태평양의 여러 섬을 포함하여 오세아니아주라 일컫기도 하지요. 호주의 동쪽은 태평양이고 서쪽은 인도양입니다. 


이렇게 여섯 대륙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입니다. 참고로 여기에 북극과 남극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북극과 남극에는 사람이 살기가 좀 추워서 말이지요.


고대 사람들은 강을 중심으로 문명을 이루고 살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4대 문명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이집트 문명,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강을 중심으로 인더스 문명, 황하강을 중심으로 황하 문명이 생겨났습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이집트의 바로(파라오)는 이집트 문명의 지배자였고,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후손입니다. 인더스 문명은 지금의 인도, 황하 문명은 중국입니다. 그 밖에 유럽이나,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는 그냥 야만족이었지요. 


인더스 문명과 황하 문명은 서로 너무 멀었던 반면에 나일강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중간에 팔레스타인을 두고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 두 강은 특이하게도 물이 흐르는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고, 유프라테스강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릅니다. 이집트인들의 눈에는 물이 태양에서 흘러오는 것으로 보였고, 메소포타미아인들의 눈에는 태양 쪽으로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지요. 이 때문에 이집트인들은 태양신을,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달의 신을 숭배하게 됩니다. 이 둘은 이렇게 서로 생각이 크게 다르다 보니 툭하면 싸웠습니다. 이 둘의 거대한 싸움이 인류 마지막 싸움 ‘아마겟돈’이라 생각했고, 그 싸움터가 팔레스타인이 될 거라고 예언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습니다((계 16:16왕하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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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전재훈

전재훈 목사는 서울장신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발안예향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히려 위로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공저)가 있다.